[몸]당신이 춤출 곳은 어디에, 다양한 신체가 춤추는 광장을 찾아
작성자 : TanzPlay(124.♡.48.16) 작성날짜 : 2015-09-15 22:48:50  |  조회수 : 709



9월 몸지에 "당신이 춤출 곳은 어디에, 다양한 신체가 춤추는 광장을 찾아"라는 제목으로
탄츠플레이가 소개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광장으로서의 무용 공간들에 관해 취재하셨는데요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노선을 만들었다는 관점으로 탄츠플레이가 소개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만연한 입시 위주의 도제식 무용교육으로는,
정의불가한 무한대의 예술을 마음껏 펼치는 데 한계가 있다.
수직적 교육구조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움직임에 대해 이해하고
자유로운 춤을 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과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한층 열려 있는 개념의 공간이 필요하다.
전공생들은 학교를 벗어나서도 자신을 단련시킬 수 있어야 하며,
비전공자 역시 그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춤을 추고 몸을 발견할 수 있도록 움직임을 교육받아야 한다.

최근 반가운 현상은 무용학원 그 이상의,
다변화된 무용교육이 이루어지면서 새롭게 춤출 공간들이 곳곳에 고개 내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유로운 춤을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정체성으로 접근하는 무용 센터들이 많이 생기고,
무용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무용이론가 루돌프 본 라반은 움직임을 분석할 때 에포트(Effort)와 몸(Body), 그리고 공간(Space),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에포트는 움직임의 특질을, 몸은 구조적인 동작, 그리고 공간은 앞의 두 가지가 행해지는 물리적 장소를 설명한다.
이 셋은 움직임에 있어 유사하면서 동질적인 관계를 갖는다.

이 가운데 '공간'은 정제된 춤을 공연하는 무대와 극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무대에 오르기 전 치열한 트레이닝과 도전이 이루어질 때 성장을 경험하고,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고민할 때 아이디어가 샘솟는 등
무용의 시작과 끝은 여러 곳에서 발생한다.
사람들과 부딪히며 자리를 이동하면서 물리적 공간을 공유하는 경험 역시 무대 아래서만 발현되는 일상적이고 특별한 에너지다.
때문에 이 시간과 공간은 서로 긴밀하게 연대한다.

특히 우리나라에 만연한 입시 위주의 도제식 무용교육으로는,
정의불가한 무한대의 예술을 마음껏 펼치는 데 한계가 있다.
수직적 교육구조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움직임에 대해 이해하고
자유로운 춤을 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과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한층 열려 있는 개념의 공간이 필요하다.
전공생들은 학교를 벗어나서도 자신을 단련시킬 수 있어야 하며,
비전공자 역시 그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춤을 추고 몸을 발견할 수 있도록 움직임을 교육받아야 한다.

최근 반가운 현상은 무용학원 그 이상의,
다변화된 무용교육이 이루어지면서 새롭게 춤출 공간들이 곳곳에 고개 내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지 교육의 현장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간의 커뮤니티를 쌓고,
개인의 개성과 즐거움을 자유롭게 개발하며,
일반인 수강생 역시 능동적으로 춤출 수 있는 다기능의 광장이 되는 것이다.
광장에서 발생하는 스파클의 가지는 무수하게 뻗어나간다.
신체와 신체가 만나 수많은 해프닝이 확장되는 춤의 현장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이런 곳들은 각각 춤의 기능과 역할을 파악하고,
저마다의 노선과 타겟층을 가진 무용센터들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단지 유아발레나 연습실 정도의 공간을 넘어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명백하게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몸'이 뛰놀고 있는 서울탄츠스테이션, 메홀라아트센터, 그리고 탄츠플레이 세 공간을 주목해봤다.


탄츠플레이 Tanz Play
'이야기하는 몸'

탄츠플레이는 2011년 현대무용가 김윤아가 관악구에 오픈한 무용센터다.
다른 무용센터처럼 열린 교육의 장이 아니라 특별 프로그램을 개발해 포커스를 좁힌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오직 현대무용만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 역시 흥미롭다.
무한궤도를 그릴 수 있는 현대무용의 움직임과 기능을 일반인의 요구와 필요에 맞춰
수준에 맞는 동작 시퀀스 및 커리큘럼을 만들어낸 것이다.

김윤아 대표는 "자기 신체의 중심을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기 몸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인식할 수 있으면,
몸이 자유로워지고 표현이 가능해진다."라며 현대무용 기반 프로그램들의 취지를 설명했다.
단지 무용 동작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몸을 정렬하고 신체를 교정하면서
춤을 본격적으로 출 수 있는 기본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이러한 철학이 담긴 프로그램들은 현대 여성의 감각적 심리를 자극한다는 측면에서 특화점이 있다.

이 가운데 산후조리원과 연계를 맺어 산모 대상의 프로그램으로 발전한 '맘스플레이',
필라테스 소도구인 소프트볼을 가지고 운동성을 배가시키면서 흥미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개발된 '오브제 소프트',
1인 바를 이용해 바 워크(바를 양손 혹은 한 손으로 잡고 움직이는 훈련)와
센터 워크(아무것도 잡지 않고 신체만으로 움직이는 훈련)의 중간지점에서
몸을 통제하며 움직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퍼스널스페이스'의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한효주, 엄지원 등의 연예인들이
이곳에서 수업을 받으며 몸매 관리를 했다는 사실이 매스컴에 퍼지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탄츠플레이는 쿠폰제로 자유롭게 수강이 가능하며,
이곳의 프로그램은 신세계 아카데미,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에 강사를 파견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 파급력이 크다.
김 대표는 "사회의 수요에 비해 탄츠플레이 메소드를 교육받은 강사가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조만간 무용을 전공한 강사를 대폭 모집할 계획이라고 했다.
탄츠플레이는 무용 인프라를 구성하고,
무용수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곳은 무용수들로 하여금 작품 공연 또는 안무 작업을 가능하게 만들어
무용수의 수명이 길어지는 긍정적 연쇄작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탄츠플레이는 청담점으로 확장해 서비스업을 포괄한 고급 무용센터로 발전시킬 계획도 의욕적으로 밝히는 등
활발한 행보가 주목된다.

예술을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그 현상에 대해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그 가능성과 감상의 여지가 부여되어야 한다.
이처럼 무용 공간 역시 사회집단의 암묵적 동의와 인정 하에 떳떳하게 자리매김할 공간이 많아져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팔 다리만 있으면 춤출 수 있다고 우기기엔 바닥에 유리조각이 너무 많다.

2015.9 몸, 글: 손예운